엔-달러 환율 100엔선 돌파, 무엇을 의미하나?엔-달러 환율 100엔선 돌파, 무엇을 의미하나?

Posted at 2013.05.12 06:00 | Posted in 글로벌 금융 이야기/글로벌 투자


엔-달러 환율 100엔선 돌파, 무엇을 의미하나?



엔-달러 환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엔선을 돌파하면서 일본은 장기적 물가하락인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값진 성과는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과감하게 완화하기로 결정을 내린 지 5주 만의 일입니다. 일본은행은 무엇보다도 엔화의 가치를 끌어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는 이후 다른 중앙은행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호주와 한국도 뒤이어 통화정책을 완화했습니다.


달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화에 대해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한발 앞서 초완화적 경기부양 조치들을 종료할 것임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은 일본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달러가 100엔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해왔습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달러에 대해 16% 하락했고 작년 가을 기준으로는 20% 이상 급락한 상태입니다.


TD증권의 매튜 알렉시 글로벌 외환 담당은 “사람들은 경제 성장의 사이클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다소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이 달러 강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몇몇 대형 헤지펀드들은 상당한 수익을 보고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엔화 약세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탈, 다니엘 로엡의 서드 포인트LLC 그리고 카일 바스가 운용하는 헤이맨 캐피탈 등도 수익을 냈습니다.



한편 일본 증시로도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수출기업의 이익 제고와 함께 일본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일본 증시인 니케이 지수는 2008년 7월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드 포인트LLC의 다니엘 로엡은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지금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엡은 일본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이 약 13~14배로 미국 증시보다 낮다는 것.


도요타 자동차는 금주 발표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 순익이 3배 증가했고 올해 42%의 순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혜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간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도요타를 비롯해 다른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은 발목잡힌 신세였습니다. 수출 기업들은 엔고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해외로 계속 이전했고 이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일본 경제가 안고 있었던 산업공동화라는 문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결국 임금은 오르지 못했고 디플레이션 압력만 커졌습니다.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수입 에너지 비용 급등과 같이 상당한 문제점도 안깁니다.

엔화가 급락한 것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가 터진 후 5년 만에 마침내 투자자들이 엔화라는 안전자산에서 손을 떼고 주식과 일부 채권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2007년 나타난 엔화 강세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처럼, 지금 엔화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제 위험자산으로 더 이동할 것임을 신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미국 증시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이 발행하는 정크본드와 같은 위험자산들에도 상당한 투자 흐름이 유입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9일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달러는 100엔 위로 상승했고 그 영향은 다른 시장들로 도미노처럼 빠르게 퍼져갔습니다. 달러는 호주달러와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했고, 장중 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승반전했습니다.


달러는 100엔 돌파에서 멈추지 않고 이내 100.79엔까지 밀고 올라갔습니다. 투자자들은 엔화 뿐만 아니라 호주달러 등의 다른 통화들을 내다팔고 달러를 사들였습니다. 호주달러는 미국달러에 대해 201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는 일본은행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던 4월4일이후 100엔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어왔습니다. 달러가 100엔대를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입니다.


달러가 급등하면서 많은 금융사들이 달러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달러가 110엔을 찍고, 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카고 소재 뉴에지 USA의 조지 다우드 외환거래 담당은 “다음 목표가는 어디일까? 120엔을 예상하는 사람도 보았다. 향후 몇 개월안에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달러의 100엔 고지 돌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선거 당시,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길 바란다고 말한 이후 시장 심리가 정말로 크게 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아베 총리의 기대에 부응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신임 총재는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정책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스스로 묘사한 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일본은행은 2014년 말까지 100조 엔 규모의 일본 국채와 기타 자산을 매입할 것이며 2년 동안 본원통화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전례없는 완화책을 발표했습니다. 통화량 증가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결국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짐 오닐 골드만 삭스 회장은 “일본 정책 당국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금융업계 몸담은지 32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Source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695104578414600879216248.html?mod=WSJ_hps_LEFTTopStories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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