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뱅킹의 역사프라이빗 뱅킹의 역사

Posted at 2012.05.26 15:15 | Posted in PB 이야기


 프라이빗 뱅킹의 역사 


'프라이빗 뱅킹'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행하는 금융기관의 자산 관리 업무 전반에 걸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남이 알지 못하고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나만을 위한 뱅킹 서비스를 뜻하는데 중세시대의 왕이 아니고는  꿈꿀 수 없는 개념의 금융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 뱅킹이란 차별화된 금융 영업의 한 형태로서 ‘최상위 부유층 고객을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허용된 각종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을 말합니다. 프라이빙 뱅킹 서비스는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상품 및 서비스 역량을 최상위 부유층 고객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1:1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이러한 형태 때문에 프라이빗 뱅커를 ‘현대판 집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프라이빗 뱅킹에서는 고객의 프라이버시, 즉 거래 정보 및 개인 정보에 대한 비밀 유지가 매우 중요하므로 고객과의 상담은 주로 고객의 집무실, 자택 혹은 금융기관 내에 마련된 개별 상담실에서 이루어지거나 유선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상담 내용에 있어서도 주요 관심 대상은 언제나 고객의 개별적 상황과 니즈이며, 이를 파악하여 그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시 말하면 프라이빗 뱅킹은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라이빗 뱅킹의 역사는 중세로까지 올라갑니다.



프라이빗 뱅킹은 중세부터 시작 

프라이빗 뱅킹의 시작은 유럽의 프라이빗 계층인 왕족과 귀족·대자본가들의 재산 관리 업무를 중심으로 중세 유럽의 역사적 변혁기를 거치면서 생성, 발전해 온 금융 서비스입니다. 중세에는 전쟁 수행과 혁명·공황 등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웠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프라이빗 고객과 그 가족들의 자산의 비밀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보존, 성장시키는 금융 서비스는 시대적 요청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영세 중립 지역인 스위스가 있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는 십자군 원정으로 인한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 부의 축적을 이룬 곳입니다. 또한 이자를 죄악시하던 중세 그리스도 교회로부터 벗어나 14세기 말부터는 금융업의 주체가 상인에서 은행가로 넘어갔습니다.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도 금세공 기술자 등을 중심으로 왕실 자금 운영 등을 하는 프라이빗 뱅크가 있었지만,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스위스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존하는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들은 18세기 유럽의 영토 확장 전쟁기와 혁명기에 세워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시 맹활약한 스위스 용병들은 그 대가로 금전을 지급받았고, 이는 스위스 부의 축적을 가속화했습니다. 아울러 계급 체제를 붕괴시킨 혁명은 기존 세력의 자금을 국경을 넘어오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토양 위에서 세계 프라이빗 뱅크 시장은 스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축적된 자금은 일찌감치 국제 분산 투자로 운영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합국과 나치 독일의 자금을 동시에 수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비밀 유지와 중립성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프라이빗 뱅크는 전후 시대 변화에 따라 기존의 양상과 달라집니다. 1980년 이후 세계의 부가 미국으로 집중되자 소형 은행의 비밀 서비스 성격보다는 폭넓은 의미에서 대형 은행의 고액 자산가에 대한 종합 관리 서비스로 프라이빗 뱅크의 개념이 바뀌게 됩니다.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한 대형 은행들은 프라이빗 뱅크 서비스를 대중화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종전의 자산관리 차원에서 더 나아가 부의 관리(Wealth Management)를 행하는 금융 서비스로 진화했습니다. 참고로 세계적 금융 전문지인 <유로머니>에서는 아예 두 단어를 합쳐 ‘프라이빗 뱅킹/웰스 매니지먼트’라고 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프라이빗 뱅킹의 역사



우리나라의 프라이빗 뱅킹은 1980년대 장기신용은행(현 국민은행과 1998년 합병)에서 초기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금융 자산 규모가 컸던 무기명 장은채 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세무·신탁 등의 종합 자문 서비스가 제공되었고 일부 단자사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씨티은행 서울 지점이 ‘씨티골드’라는 브랜드로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보람은행(1999년 하나은행과 합병)이 1995년 VIP 마케팅 형태의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때를 국내 프라이빗 뱅킹 산업의 발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고객들은 쾌적한 창구, 전담 관리자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 하네요.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후 가까스로 살아남은 은행들은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강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과 1998년에 증권사와 은행에 각각 수익 증권 판매가 허용되었습니다. 현재의 프라이빗 뱅킹이나 종합자산 관리, 투자 상품 판매에 치열한 경쟁 구도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죠.


하나은행이 1999년 은행권 최초로 VIP 전용 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VIP 고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1998년에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VIP 센터를 설치하면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시작되었죠. 


그러나 부유층 고객의 수가 늘어나고 거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프라이빗 뱅킹은 부유층 중에서도 상위의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서비스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2년 하나은행은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팀 어프로치 개념의 프라이빗 뱅킹 영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PB 영업 전담센터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팀 어프로치에 의한 프라이빗 뱅킹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씨티은행은 2002년 말에 한국에 진출해 있는 기존의 씨티은행과 별도 조직인 ‘씨티그룹 프라이빗 뱅킹’이라는 독립된 프라이빗 뱅킹 영업 조직을 출범시켰습니다.

  

200년이 넘은 외국의 프라이빗 뱅킹 역사에 비하면 국내의 프라이빗 뱅킹은 이제 걸음마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저금리 시대가 정착되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시중 자금이 눈에 띄게 투자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프라이빗 뱅킹의 성장을 촉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 자산 규모는 9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04년 9월 말에 1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07년 6월 말 기준으로 1632조 원에 달합니다. 이와 더불어 부유층의 금융 자산  속도 또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여전히 프라이빗 뱅킹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사들의 수익 확보 경쟁도 프라이빗 뱅킹 도입을 서두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프라이빗 뱅킹의 성공 열쇠는 각 금융기관에게 넘어가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인프라는 물론 능력 있는 전문가와 지원 체계가 없이는 경쟁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프라이빗 뱅크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듯이 고객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으며 꾸준하게 서비스의 질과 폭을 확장, 제공하는 기관만이 승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프라이빙 뱅커는 누구인가?

프라이빗 뱅킹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보통 일임 계정을 이용한 국제 분산 투자, 증권 매매 업무, 외환 자금 매매 업무, 세무 어드바이스, 통상 은행 서비스, 기업 매수·매각·인수 등 투자 은행 업무를 포괄합니다. 투자 자금의 규모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잘 훈련된 프라이빗 뱅커들은 장기적이고 밀접한 거래 서비스와 자문에 응합니다. 



영화에서처럼 고객은 관광지의 요트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위성전화로 프라이빗 뱅커의 자산 운영 보고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거액의 자금을 장기적으로 수탁, 운영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높은 수수료 수입이 보장되는 훌륭한 사업 부문인 것입니다. 그럼 프라이빗 뱅커는 누구일까요? 이들은 고객이 가진 다양한 문제점, 상황, 니즈를 파악해 금융기관이 가진 여러 역량을 조합해 해결하며, 그 과정에서 고객과 금융기관 사이를 잇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프라이빗 뱅커들은 각 금융기관이 정한 기준에 맞는 최상위 부유층 고객들을 유지 및 관리하고 신규 개척하는 양적 의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각 금융기관이 보유한 최상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내외적 명성을 쌓는 질적 의미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프라이빗 뱅커들은 해당 금융기관의 최정예 개인 금융 영업 전문 인력인 셈입니다.


프라이빗 뱅커들은 상품, 고객, 시장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양성할 수 없으며,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정예 프라이빗 뱅커를 양성하는 데는 최소 5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프라이빗 뱅킹 시장에서는 신입 인력을 받아들여 교육시키기보다는 이미 자질을 갖춘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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